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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마음에 밝은 빛을 선물해준 석동마을]

  • 작성자 : 조서영
  • 작성일 : 2020.07.13
  • 조회수 : 288
안녕하세요 711일 토요일 부안읍 석동마을에 태양광 전등을 기부한 서울 연합 동아리 펀설(Fund-Sul)의 팀장 조서영입니다.
 
태양광 전등을 기부하고 설치해드리기 위해 방문한 석동마을에서의 하루를 통해 진짜 기부자는 제가 아닌 석동마을 양종천 이장님과 주민분들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국책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을 홍보하고 새만금과 인근지역인 부안군 시민분들께 태양광 에너지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시민분들의 일상 속에 거부감 없이 녹아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태양광 전등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4명의 팀원은 태양광 전등을 구매할 금액을 모으기 위해 와디즈라는 기업 사이트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석동마을에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취지와 계획을 소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저희 프로젝트를 보고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희망 금액을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부안군의 많은 노인정, 요양기관, 봉사기관에 연락을 해봤지만 생각보다 기부대상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석동마을에 물품 기부가 진행되었다는 기사를 찾게 되었고, 그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님의 메일로 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기자님께서 저희 기부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생각해주셨고, 석동마을 양종천 이장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석동마을과의 기적과 같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장님과의 첫 통화를 잊을 수 없습니다. 양종천 이장님께서는 석동마을에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가지신 분이셨고 저희의 기부를 너무나 기쁘게 받아주셨습니다.
 
기부대상이 결정되고 와디즈에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주 정도의 모금기간을 거치고도 팀원들의 일정과 코로나19의 빠른 진행으로 인해 몇 주 후에나 방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저희 펀설을 기다려주신 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장님과의 꾸준한 연락을 통해 태양광 전등의 제품과 색상, 종류를 선정하고 최종 모금 금액 내에서 총 14개의 태양광 전등을 구매했습니다. 전등은 석동마을의 운동기구가 비치되어 있는 곳에 10, 노인정 주변에 4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14일부터 시작된 저희 펀설의 첫 번째 기부 프로젝트는 3개월이라는 기간을 거쳐 지난 711일 토요일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했다는 뿌듯함과 설렘으로 이른 새벽부터 내려간 부안이었습니다.
 
양종천 이장님께서는 부안시외버스터미널에 마중을 나와 계셨고 저희 4명의 청년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장님의 차를 타고 드디어 마주한 석동마을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마을이었습니다. 이미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 마을분들과 나무에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희 청년 4명이 받아도 되는 건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만큼 넘치고 감격스러운 환대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이 약하신 어르신들은 모시지 않았다고 하셨고 청정지역이라 불리울 만큼 안전한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분들은 마스크를 끼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전등 기부식을 진행하고 저희는 설치를 마친 후 마을분들과 함께 석동마을 노인정으로 이동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했던 노인정을 저희를 위해 하루만 개방하셨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은 마을일지 모르지만 마을 전체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계신 모습에 저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4명의 청년이 왔을 뿐인데 마을 어머님들이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고, 한 끼 챙겨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삼겹살, 갈치구이, 셀 수 없이 많은 반찬들, 어린 청년들 취향을 고려하셨다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편의점에서 구매해두신 깊은 배려까지 그 때 그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더 좋은 음식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던 어머님들의 정과 따뜻한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태양광 전등을 튼튼하게 설치해드리자는 목적 하나를 가지고 온 저희들에게 이장님께서는 부안에 대해 추억을 쌓아주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식사 후 양종천 이장님이 저희의 일일 가이드가 되어주셨고 심고정 국궁체험, 내변산 국립공원의 직소폭포, 모항 해수욕장과 솔섬, 새만금 방조제까지 최적의 명소코스를 안내해주셨습니다.
 
12일을 있다가 가시기를 원하실 만큼 이장님은 저희에게 부안과 석동마을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하셨습니다. 오후 730분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그 순간까지 이장님과 마을분들은 저희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주셨습니다. 점심식사에 이어 저녁식사까지 준비해주신 마을 어머님과 어르신분들은 백숙과 닭죽 그리고 수박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말을 이을 수 없없던 것은, 버스시간 때문에 급하게 저녁을 먹고 인사드리려는데 부안에 뽕나무가 유명하지 않냐며 오디와인과 부안 쌀로 만든 가래떡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이미 받을 수 없는 대접과 마음을 받았는데 더 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다니 제 지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껏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아낌없이 준 적이 있는가, 넘치게 주고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한 적이 있는가... 좋은 일을 하겠다고 기부를 시작한 저였는데 석동마을 주민분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정작 기부를 받고 있는 건 마음이 가난한 제 자신이었다는 것을요. 기부는 돈이나 물건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기부하고 사랑을 기부하고 인생을 기부하는 것도 기부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석동마을을 만나게 해주신 조봉오 대표님, 저희 펀설에게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주신 양종천 이장님과 석동마을 주민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평생을 서울에서 살면서 번화한 도시, 발전한 문화를 누리며 꽤 멋지게 폼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의 지난 날 어리석었던 날들을 돌아봅니다. 석동마을에서의 하루는 제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지난 날 얼마나 많은 인연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나쳐왔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빛나고 보석같은 마을을 저만 아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청년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작은 도전이 기사에 실리고 신문에 나와 한 명이라도 더 부안과 석동마을의 존재와 가치를 알게 된다면 더 원할 것 없이 감사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저희를 시작으로 석동마을에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안과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인연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합니다. 다음에 석동마을을 방문할 때는 711일 저희가 받았던 사랑과 정성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안과 석동마을은 그 어떤 대도시, 수도권보다도 앞서간 이웃 간의 정이 있고 사랑과 순수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귀한 지역과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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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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