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의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누에
하늘이 내린 벌레, 즉 “천충”이라 불리는 누에의 사전적 의미는 누에나방의 애벌레를 가리킨다. 알, 애벌레, 번데기, 나방의 모습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누에의 몸은 13개의 마디로 이루어졌고 검은 무늬가 있다. 알에서 나올 때에는 검은 털이 있는 애벌레이며 네 번의 잠을 통해서 껍질을 벗은 후 실을 토해내어 고치를 짓게 된다. 그 후 누에는 고치 안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다시 나방이 되어 고치를 뚫고 나오게 된다.
누에의 외형
머리
머리에는 홑눈과 더듬이, 입이 있다. 더듬이는 머리의 하단부 구기 부근에 1쌍 있으며 미각과 후각기능을 갖고 있다. 눈은 홑눈으로 더듬이 윗부분에 부챗살 모양으로 6쌍이 있으나 시각작용을 하지 못한다. 또한, 입은 윗입술, 큰 턱, 작은 턱, 아랫입술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 입술의 중앙에 실을 토해내는 토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몸
원통형으로 머리, 가슴(3마디), 배(10마디)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배 부분을 더 세분화하면 배 7마디와 꼬리 3마디로 나눠진다. 누에의 몸은 배자 때에는 14마디이나 배자 발생 과정에서 13번째 마디와 14번째 마디가 합쳐지면서 한 마디가 줄어들게 되어 13마디의 구조를 갖게 된다.
가슴다리
먹이 지지 역할을 하는 가슴다리는 3쌍으로 제1∼3마디에 각각 1쌍씩 있다.
배다리
이동의 역할을 하는 배다리는 4쌍으로 몸의 제6∼9마디에 각각 1쌍씩 있다.
꼬리다리
부착의 역할을 하는 꼬리다리는 제13마디에 1쌍이 있다.
꼬리뿔
제 11마디 등 쪽에는 꼬리뿔 한 개가 솟아있다.
숨구멍
기문이라고도 하는 호흡기가 9쌍이 있는데, 몸의 제1마디와 제4∼11마디의 측면에 타원형으로 각각 1쌍씩 있다.
반문
피부에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하며 누에의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형잠의 경우에는 몸의 제2마디에는 눈 모양의 무늬인 안상문, 제5마디에는 반달모양의 무늬인 반월문, 그리고 제8마디에는 별무늬인 성상문이 1쌍씩 있다. 희잠인 경우는 누에가 흔적이 있기도 하고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외의 누에들은 각각 그 특성에 맞는 무늬들을 갖고 있다.
다성문 | 성상문이 여러 마디에 수 쌍씩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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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호잠 | 각 마디에 폭이 넓은 흑색 대상반문이 전체적으로 분포 |
암색잠 | 몸 전체가 흑갈색의 색소로 덮여있음 |
비백반문 | 형잠 반문 외에 반월문에서 몸 옆으로 많은 색소가 흩뿌려져 있음 |
갈원반문 | 갈색 원형반문이 각 마디에 수 쌍씩 존재 |
호잠 | 각 마디에 폭이 좁은 대상 반문이 존재 |
암수구별
4~5령 누에 유충의 경우 배 쪽 후방부에 암수를 구별하는 성징이 있다. 암컷은 이시와타(Ishiwata) 전선이 제11마디에 1쌍, 그리고 이시와타 후선이 제12마디에 1쌍 있으며, 이중으로 된 백색 원형의 형태이다. 이에 반해 수컷은 헤롤드(Herold)선이 제11과 12마디 배 부분의 경계부위에 작은 점의 형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