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처럼 맑은 시인 신석정의 집, 청구원
신 시인의 고택은 청구원이다. 시인이 스물여섯 되던 해 지은 뒤 전주로 이사할때까지 살았다는 청구원은 처음에는 초가 3칸 집이었는데 수리과정에서 4칸으로 늘렸다. 여느 시골 초가집이 그렇듯 위압적인 기와 고택과 달리 수수하고, 정겹다. 청구원은 전라북도 기념물 84호로 지정돼 있다. 시인이 머문 흔적 탓일까. 청구원을 찬찬히 걸으면 누구라도 한 소절 시를 지을 듯 싶다. 고택 설명문조차 시인이 머문 흔적이 묻어난다. “이 집의 정원은 측백나무, 울타리가 둘러있고, 그 안에 은행나무, 백오동, 목련, 산수유, 철쭉, 시누대, 등나무 등이 심겨져 있다. 신석정의 목가적인 전원시집인 촛불, 슬픈목가 등은 바로 이곳에서 쓰였다.” 신 시인의 고택 청구원은 전라북도 기념물 84호로 지정돼있다. 동화 같은 시를 남기고 떠나 더 이상 시인은 없지만 시인의 흔적은 청구원 곳곳에 가득하다. 그가 정성스럽게 써 내려갔을 시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시인의 주옥같은 여러 편의 시가 고택 군데군데마다 방문객을 붙잡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