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천년을 빚다. 고려 중기 청자 생산의 메카였던 보안면 유천리에서 고려청자의 멋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부안의 도자사를 배울 수 있다.
격포에서 30여분, 차를 타고 가다보면 한적한 시골마을 왼편에 청자박물관 전경이 드러난다. 가까이 가면 비취색의 찻잔 모양으로 2011년 4월에 개관하였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지만, 부안은 전남 강진과 더불어 고려 중기 청자 생산의 메카였으며, 한국의 도자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작아보이는 것들이 가까이 볼수록 예쁘다는 말이 있다. 부안의 청자박물관을 일컫는 말이었다. 평소 청자라고 하면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아왔던 비취빛 아름다운 도자기만을 생각했다면 부안의 청자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하루 코스로 천천히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밖에서 보였던 청자박물관이 단순히 비취빛의 자기 모양의 박물관처럼 보였다면 실내로 들어가면 청자의 비취빛과 고려자기의 디자인, 고려의 벽화등으로 인테리어 된 박물관의 세련미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나오는 커피전문점의 벽화마저도 고려의 벽화를 보는 듯 하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고려청자박물관의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와 휠체어,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다. 부안 청자박물관은 관람해설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어 고려청자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은 관람객을 만족시키고, 각종 체험을 통해 고려청자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유아에서부터 어른까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관람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청자역사실, 청자명품실을 둘러보고 1층 청자제작실, 청자체험실, 기획전시실 순으로 보면 좋다.
청자역사실
2층 청자역사실은 한눈에 보는 부안 청자, 유천리 7구역 청자가마터 발굴 유물, 고려 상감 청자의 아름다운 무늬와 청자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부안의 고려청자는 주로 12세기에서 13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문양이 없는 부분의 청자부터 비색의 유약아래 섬세하고 세련된 음각문양이 새겨진 순청자, 화려한듯 소박한 고려인의 정취가 담긴 상감청자 등 다양한 청자가 만들어졌다. 고려청자는 유천리와 진서리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청자가마터에서 제작하였으며 현재 유천리 청자 요지는 사적 69호, 진서리 청자요지는 사적 7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청자명품실
청자명품실에서는 명품 청자를 통해 유물을 감상하고, 고려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청자와 차문화․고려청자와 불교문화․고려청자와 귀족문화를 주제로 한옥형식의 진열장에 나전칠기가구와 청자를 전시하였다. 다양한 찻잔과 바둑판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고려시대 귀족문화의 정취와 고려인들만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1층에서는 청자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청자제작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청자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청자체험실, 국내외 박물관과 교류전 및 각종 특별전시를 위한 기획전시실, 부안청자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극장식 4D영상을 상영하는 특수영상실이 있다.
청자제작실
청자제작실은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제작하는 도공들의 모습을 실물크기로 형상화해서 청자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게 했다. 고려의 도공의 모습이 이러했을 것이다. 흙을 고르고 반죽하며 도자기를 빚고 무늬를 채워 굽는 모든 과정은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천년의 시간을 지나서도 그들의 전문성과 예술혼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그들이 만든 청자는 배에 실려 개경으로 운송되었으며, 부안의 청자는 고려시대 최대의 예술품이었다.
청자 제작과정을 보고나면 청자를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는 청자체험실이 나온다. 청자무늬 스템프찍기, 청자만져보기, 나만의 청자만들기, 청자브레인서바이벌, 청자무늬 그리기 등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청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4D영상체험실에서는 하루 7번 상영하며, 천년전 부안 유천리에서 상감청자를 만들어 개경으로 운반하며 겪게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통해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32석 규모의 6축 시뮬레이터로 즐기는 4D특수영상시스템이 있다.
청자체험실
체험실에서는 도자기를 직접 빚어볼 수 있으며 완성작은 초벌과 재벌을 통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120석 규모의 강의실이 있어 단체연수, 학교,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많으며, 눈으로만 보는 관광이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관광이 될 수 있다. 부안 청자박물관은 천년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살아 숨쉬는 고려 상감청자를 만나볼 수 있는 전문 박물관으로 가족이나 연인, 학교에서도 관람한다면 우리 고려시대의 유물에 대한 지식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청자박물관 외부의 야외사적공원은 변산마실길 8코스로도 유명하다.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변산 마실길 코스를 따라 가족과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