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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그리고 햇살이 푸른 누에특구 부안에서 자라는 누에이야기

하늘의 벌레(天蟲) 누에

누에

누에의 학명은 Bombyx mori L.로 집누에나방과에 속하며, 곤충학상의 명칭은 가잠(家蠶)이다. 누에는 알, 애벌레, 번데기, 나방이의 단계를 모두 거치는 완전 탈바꿈 곤충으로, 알로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어 뽕잎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이 알에서 애벌레가 태어나게 된다. 누에는 원래 야생 뽕나무 잎을 먹는 해충이었으나, 인간이 애용하는 직물인 비단(silk)의 재료로서 사육되면서 집에서 기르는 누에로 불리게 되었다.

누에를 한자로는 잠(蠶)이라 하며, 잠은 ‘천충(天蟲)’, 즉 ‘하늘의 벌레’를 의미하는데, 이 때문인지 누에의 한자말 ‘잠(蠶)’은 하늘 천(天) 아래 벌레 충(蟲)을 쓴 약자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누에가 인간에게 귀한 비단실을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누에는 ‘누워있는 벌레’란 말이 변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며, 어떤 학자는 일반 곤충류의 이름이 그 형태와 습성, 환경, 동작 등에 따라 이름이 지어지는 것으로서 누에는 실을 토하고 움직이는 모양이 마치 바늘로 옷을 누비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처음에는 ‘누베벌레’라고 불리다가 ‘누베', ‘누에'로 변화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이 누에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000년경의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누에고치로부터 얻어지는 실이 직물의 귀한 재료로 인정되어 왕족이나 귀족 등 극히 일부 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다. 누에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단에 대한 전설에 의하면 기원전 2640년경에 중국 황제의 비, 서능씨(西陵氏, Hsi-Ling-Shi)가 황제의 명을 받아 뽕나무 잎을 갉아먹는 해충을 찾게 되는데, 우연히 주워 온 누에고치 가운데 1개를 뜨거운 물에 떨어뜨렸더니 딱딱한 고치가 느슨해지면서 긴 실이 뽑혀 나와 그것을 통해 만들게 되었다고도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기르게 된 것은 사기(史記)에 의하면 기원전 1170년경 기자(箕子)가 잠종을 중국에서 가지고 와서 양잠과 방직법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뽕과 누에, 비단에 관한 어원

뽕나무(桑)

누에는 오직 신선한 뽕잎만을 먹고 자라서 신비로운 비단실을 내뿜는다. 그러므로 뽕나무는 여느 나무와 달리 특별히 선택받은 신목(神木=扶桑 : 옛날 중국에서는 동쪽 바다의 해 뜨는 곳에 있다고 일컫는 나무)이다.

누에(蠶)

누에는 하늘(天)에서 내린 벌레(蟲)라고 하여 천충(天蟲)이라 하는데, 한자 잠(蠶:누에잠)은 이런 의미를 지니는 뜻의 글자이다.

번데기(踊)

누에가 고치를 짓고 나면 번데기화 된다.한자 ‘용( : 번데기용)’은 벌레(蟲)가 변하여 딱딱한 뿔(角)과 같이 되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나방이(蛾)

한자 ‘아(蛾 : 나방이아)’는 벌레(蟲)인 누에가 각고 끝에 마침내 자기(我)의 참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실(絲)

실은 고치, 털, 솜, 삼 따위를 가늘고 길게 자아내어서 꼰 것을 말한다.

비단(絹)

비단은 명주실로 광택이 나게 짠 피륙의 총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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