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보건소

결혼은 한 순간이지만 준비는 몇 달, 아니 길면 1년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다. 드레스, 메이크업, 스튜디오, 예식장, 신혼여행, 가전, 가구까지… 하나하나 비교하고 따져보려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래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선택하는 게 바로 웨딩박람회 이름만 들으면 뭔가 복잡하고 형식적인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 분위기는 꽤 캐주얼하고 실속 있다.

다양한 업체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발품 팔지 않아도 한 번에 견적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특히 평소엔 접하기 힘든 혜택이나 할인도 많고, 실물 샘플이나 체험 부스도 있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무료입장에 사전예약만 해도 웰컴기프트를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서, 부담 없이 구경 가기에도 좋다.

물론 모든 박람회가 다 좋은 건 아니다. 어떤 박람회는 업체 수가 적거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담 위주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전조사와 후기 검색은 필수다. 나처럼 계획적인 성격이 아니라면, 친구 따라 우연히 가본 박람회가 인생템을 만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완벽한 결혼식은 없다. 하지만 ‘잘 준비했다’는 만족감은 남는다. 그런 점에서 웨딩박람회는 꽤 괜찮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주말에 뭐 할지 고민이라면,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서울웨딩박람회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커피 한잔 값도 들지 않는 입장료로, 인생의 중요한 한 장면을 설계할 수 있다면 말이다.